원수같은 놈과 함께 회귀해 버렸다
작가
흥부와깐부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1159570“나 아직 안 죽었어.”
엘리자베스가 조심스럽게 힘껏 발을 뻗어서 그를 툭툭 건드리자 그가 고개를 쓱 들며 말했다.
그는 사력을 다해 엘리자베스 쪽으로 기어 오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발로 밀쳐냈다.
“어허, 발로 좀. 황제의 체면이 있지.”
엘리자베스는 그를 발로 몇 번 밀어내다 그마저도 힘이 드는지 포기했다. 루카스는 몸을 겨우 일으켜 엘리자베스의 옆에 자리를 잡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폐하, 마지막 부탁이 있어. 저들의 칼에 죽기 전에 온정을 베풀어서 나를 죽여줘.”
적이 들이닥치자 루카스는 결정을 내렸다.
“호울 후작 부인,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루카스가 웃으며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엘리자베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에 입이 쩍 벌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눈동자만 굴려 루카스의 검이 제 목을 찌른 것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눈동자를 굴려 루카스를 바라봤다.
“하, 씨…… 제……대로…… 찔…….”
엘리자베스는 제 목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맞고 있는 루카스에게 욕설을 내뱉고 싶었지만, 꺼억, 거리는 소리만 나왔다. 실재하지 않는 고통이었다.
“힘이 없어서 제대로 못 했어. 미안, 다시 찌를게.”
루카스가 다급하게 말했다.
“어…억…… 일부러…… 그런 것 맞…….”
그리고 무슨 일인지 회귀를 한 지금.
그녀가 전생의 기억을 이용해 독점하려고 하던 정보들을 자꾸 누군가 가로채가고 있다.
"분명히 기억하는 거 같은데... 저 모르세요?"
2024-09-26 00:46:03 업데이트 됨